'쏘나타''SM5'양강구도에'로체''토스카'도전장 쏘나타ㆍSM5 브랜드ㆍ안정성 내세워 수성, 로체ㆍ토스카 성능ㆍ가격 앞세워 추격
신차 '로체'와 '토스카'의 등장으로 중형차시장이 새로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로체와 토스카는 '쏘나타'와 'SM5'의 아성에 밀려난 '옵티마'와 '매그너스'를 구원하기 위한 야심 찬 후속작들이다. 로체는 지난해 11월 일반에 공개됐고, 토스카는 18일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이들 모델은 기존 양강과 비교할 때, 엔진의 힘(토크)과 운동량(마력)에서 별 차이가 없거나 미세한 우위를 보인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100만원 정도 싸다. '실속파'고객을 겨냥해 성능과 가격에 힘을 잔뜩 실었다.
반면 쏘나타와 SM5는 브랜드파워와 고객충성도, 눈에 익은 디자인 등 무형의 자산에서 앞선다. 신차 출시로 중형차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결국 주목받는 건 우리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중형차시장은 전체 승용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7%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뿐만 아니라 각 업체의 대표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할 정도로 회사 이미지와 직결되는 시장이다. 연초부터 불붙고 있는 중형차 4파전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가격=로체와 토스카가 2000㏄ 기준으로 1600만원대 모델을 나란히 출시, 최소 1700만원을 줘야 살 수 있는 쏘나타와 SM5에 비해 우위에 있다. 유지비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연비에서도 로체가 ℓ당 10.9㎞로 토스카와 SM5(10.8), 쏘나타(10.7)를 근소하게 앞선다. 수동 모델에서는 토스카가 ℓ당 12.8㎞로 발군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힘과 운동량에 관한 한 토스카가 할 말이 많다. 최대 토크 19.5㎏/m로, 쏘나타와 로체(19.1), SM5(18.8)보다 우수하고 최대 출력도 145마력으로 쏘나타와 로체(144), SM5(140)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차량의 정숙도와 안정성 등 승차 전반에 관한 주관적 느낌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쏘나타와 SM5는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 정도로 승차감 면에서 탁월하다는 것이 중평이다. 결국 튼튼한 하드웨어와 섬세한 소트프웨어 간의 차이가 신ㆍ구 차량 선택의 필수요건이 되는 셈이다.
▶특ㆍ장점=쏘나타는 세계가 인정한 '세타엔진'을 적용한 모델로, 그 동안 내수 시장에서도 베스트셀링카로 이름을 떨쳐왔다. 그만큼 믿을 만한 차다. 현대차는 경쟁사들의 신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산재한 특급 판매망과 서비스센터를 통해 올해 8만6000대 이상의 판매를 자신한다.
SM5는 조용하고 안정적인 승차감과 안전성 등을 주 무기로 고객충성도를 높여온 모델이다. 지난해 6만1000여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도 예년 수준을 넘어서는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
로체와 토스카는 브랜드만 떼놓고 보면 성능이나 가격경쟁력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 로체는 차량을 가볍게 만들어 반응속도를 높였고, 토스카는 국내 처음으로 2000㏄급 차량에 5단자동변속기를 적용하는 공을 들였다. 로체는 5만2000대, 토스카는 4만대 판매를 각각 목표로 세웠다.
최근 출시된 신차들도 잇따라 디젤 모델을 준비 중이다. 기아차가 오는 4월 중에 로체 디젤을 내놓을 예정이며, 디젤 승용세단이 없는 GM대우도 올 상반기 안에 신차 토스카의 디젤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프라이드로 문을 연 국내 '디젤승용차' 시장은 이후 아반떼 쎄라토 베르나 쏘나타 등으로 차종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젤승용차의 최대 장점은 고유가 시대에 걸맞는 '저렴한 기름값과 연비' .
에너지 세재개편이 이뤄지는 내년을 기준으로 경유값은 휘발유값의 4분의 3 수준. 여기에 ℓ당 주행거리(연비)는 디젤차가 승용차에 비해 평균 30% 가량 더 길다.
지난 1월에 출시된 쏘나타 디젤 수동식의 경우, ℓ당 17.1km를 주행하는 데 비해 가솔린 수동식은 12.1km 주행에 그친다. 자동식도 각각 13.4km와 10.7km로 큰 차이를 보인다.
싼 기름값과 우수한 연비를 더하면, 디젤과 가솔린 모델간 연 평균 기름값 차이는 80만원(연 2만km기준)대로 벌어진다.
최소 5년 정도 차를 유지한다고 봤을 때, 줄잡아 400만원의 유지비 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디젤과 가솔린 모델의 시판가격이 2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면, 결국 디젤 차의 경제성이 가솔린 차를 압도하는 셈이다. 특히 요즘 판촉전에 나선 차업체들은 디젤모델일 경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가할인 혜택을 주는 곳도 많다.
디젤차의 우수한 경제성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솔린과 디젤모델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과거 레저차량(RV)을 몰아 본 고객들은 디젤차의 취약점인 '소음과 진동' 의 선입견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
하지만 지난 2001년 싼타페부터 적용된 '전자제어 커먼레일 분사방식' 은 소음과 진동을 크게 개선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싼타페 마니아층이 형성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지난 해 푸조로부터 출발한 수입차 승용세단들도 앞다퉈 디젤형을 출시, 현재 푸조와 폭스바겐 볼보가 디젤 세단을 판매 중이며, 재규어와 사브 크라이슬러 등도 2~3월께 디젤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프라이드의 경우 이미 구매고객의 절반 이상이 디젤차를 구입하고 있으며 쎄라토 역시 20% 이상이 디젤모델로 팔리고 있다" 며 "고유가 시대의 대안으로 디젤차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오는 4월께 신차 로체에도 디젤엔진을 장착할 예정" 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