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대 미래과학기술공동연구센터 가와시마 류타(川島隆太·의학박사) 교수가 지난해 12월 출간한 ‘뇌를 단련하는 신문 읽는 법’에서 내린 결론이다. 가와시마 교수는 뇌의 어느 부분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를 밝혀내는 연구에 있어서 일본 내 최고권위자 중 한 명으로 이 분야의 저서만 10권 이상 펴낸 바 있다.
그는 저서 ‘신문 읽는 법’에서 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고력, 행동의 제어, 커뮤니케이션, 기억 등 고등정신작용을 담당하는 이마엽(전두엽·前頭葉)이며 뇌의 노화현상은 이마엽이 쇠퇴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억이 잘 안 난다든지, 감정이나 행동을 억제하기 어렵다든지, 쉽게 화를 내는 현상이 모두 이마엽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운동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듯이 뇌도 꾸준히 단련시켜야 한다고 가와시마 교수는 강조했다. 물론 고전이나 명작으로도 이 같은 훈련이 가능하지만 신문은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읽을거리여서 저항감이 훨씬 덜하다는 게 가와시마 교수의 설명이다. 더구나 신문에는 문장뿐 아니라 수치와 도표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훨씬 다채로운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 가와시마 교수가 제안하는 기초훈련법은 음독(音讀), 계산, 필사(筆寫) 등 세 가지. 이를 본보 지면에 응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오피니언면의 고정칼럼 ‘횡설수설’을 소리 내어 읽는다. 빨리 읽을수록 이마엽이 활성화되므로 점점 속도를 더해간다.
둘째, 일기예보란의 지역별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을 더해 본다. 뇌를 훈련시킬 때는 복잡한 계산보다 이미 익숙해진 단순한 계산이 효과적이다. 이 또한 속도가 중요하다.
셋째, 1면 톱기사의 기사 앞부분 300자가량을 정성껏 베껴 써 본다. 한 번은 한글로 쓴 뒤 가능하면 한자를 섞어서 다시 써 본다. 속도는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직장인이 아침에 출근해 마시는 진한 커피 한잔. 뇌를 각성시켜 잠을 깨우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정설이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면서 새로운 정보가 뇌에 입력됐을 때는 우리가 평소 잘 알던 단어를 떠올리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를 들어 조찬모임에서 새로운 사람 여러 명을 만난 후 갑자기 자신의 친구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이탈리아 국제고등과학원의 스티브 움블 박사팀은 미국심리학회가 발행하는 ‘행동신경과학’ 최근호에서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학생 32명을 카페인 투여 집단(커피 두 잔 분량)과 투여하지 않은 집단으로 나눈 후 상식적인 질문 100개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 문자는?’에 대해 ‘상형문자’라는 답을 기대하는 식. 학생들에게 응답 전 10개의 단어를 제시해 ‘힌트’를 줬다. ‘상형문자’와 첫 발음이 비슷한 단어 2∼8개와 전혀 발음이 다른 단어로 구성돼 있었다.
조사 결과 카페인 투여 그룹은 발음이 비슷한 힌트를 제시했을 때 ‘혀끝에서만 맴돌고 생각나지 않는 현상(TOT)’이 정상 집단에 비해 적게 나타났다. 하지만 발음이 다른 힌트를 제시한 경우에는 이 현상이 훨씬 많이 나타났다.
성균관대 심리학과 이정모 교수는 “관련성이 깊은 단어(자극)를 통해 기억해내는 것은 커피를 마신 경우가 더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오히려 커피가 해가 된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시험치는 중간 쉬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 인기 TV 드라마 얘기를 나누는 것보다 시험과 관련된 주제를 떠올리는 것이 전날 밤새 외운 것을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